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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지식/음향

유튜브 녹음 할때 컴프레서를 사용해보자 1편

by 플렉스맨 2023. 7. 3.

컴프레서를 써야 하는 이유

 유튜브나 아프리카 TV를 보다 보면 음향 때문에 불편했던 경험은  한 번씩 있을 것이다. 조용히 대화할 때 안 들려서 스피커 볼륨을 올렸는데 출연자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깜짝 놀라고 귀가 아플 때가 있다. 그런 경우 굉장히 놀란 걸 넘어 불쾌해지고 기분이 나빠지기도 한다. 소리라는 것이 때로는 사람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 층간 소음이나 공사장 소음 때문에 유혈 사태까지 벌어질 정도로 소리는 인간에게 원초적인 심리를 자극하는 무기이다.

 녹음 중 소리가 가장 작을 때와 소리가 가장 클 때의 차이가 너무 크면 시청자들은  스피커의 볼륨을 어디에 맞춰야 할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혼란이 오고 귀찮을 수가 있다. 어느 정도의 다이내믹 차이가 극적인 효과를 주지만 시청자들로 하여금 불쾌함을 주는 수준이어서는 안 된다. 

  또 다른 한 가지의 사례가 있다. 큰 소리를 낼 때 소리가 깨지는 경우가 그것이다. 소리가 깨지면 대부분 방송 진행자나 시청자들은 마이크를 바꾸라고 한다. 음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은 모든 문제를 마이크로 귀결 시키곤 한다. 하지만 음향은 시스템이다. 시스템은 부분의 총합이다. 발생하는 문제를 다각도에서 파악해야 원인을 정확히 규명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했을 때 도움이 될만한 이펙터가 바로 컴프레서이다. 컴프레서는 다이내믹 계열의 이펙터로 소리의 크기를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한다. 

 '믹싱은 이퀄라이저와 컴프레서의 예술이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컴프레서는 음향 믹싱의 기본이며 근본이다. 믹싱 엔지니어들은 컴프레서를 이용해 다이내믹만 조절하는 게 아니라 음색까지 다듬는다. 보컬 트랙에 하나의 컴프레서가 아닌 여러 개의 컴프레서를 걸기도 한다. 컴프레서가 없는 믹싱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하지만 우리 같은 아마추어는 그 정도의 아트의 경지까진 도달할 수 없고 필요하지도 않다. 이번 글에서 컴프레서를 간단히 이해하고 단편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자.

컴프레서는 파란선과 같은 소리를 빨간선 처럼 줄여준다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Audio_Compression_Attack_and_Release-2.svg)

 

컴프레서란?

 컴프레서는 소리가 큰 부분에서 소리를 자동으로 감쇄시켜 주는 기기이다. 예전엔 아웃보드로 따로 구입해야만 쓸 수 있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알 필요가 없었지만, 현재는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DAW가 보급되어 소프트웨어로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글을 적기로 하였다. 컴프레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음 4가지에 대한 개념을 알아야 한다.

 

-스레숄드(Threshold)

컴프레서가 작동하기 시작하는 레벨을 말한다. 즉 지정해 둔 스레숄드 이상의 큰 소리를 내면 소리를 줄여주는 동작이 시작된다.

 

-레이시오(Ratio) 

 소리가 스레숄드를 넘어 컴프레싱이 시작되었을 때 원래 레벨보다 어느 정도로 줄일 것인가 하는 비율을 말한다.

 

-어택 타임 (Attack Time) 

 소리를 지정된 비율까지 몇 초 만에 줄일 것인가에 대한 시간을 말한다.

 

-릴리즈 타임(Release Time)

 스레숄드를 넘었던 소리가 다시 스레숄드 아래로 줄었을 때 다시 원래 레벨로 돌아가는 시간을 말한다. 

 

 이 네 가지의 개념을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학생이 안방에 있는 부모님이 주무시는 심야 시간에  적절하지 않은 동영상을 보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학생은 소리가 너무 크면 가족이 깨기 때문에 소리가 작을 때는 그냥 듣다가 소리가 커지면 스피커의 노브를 돌려 소리를 황급히 줄인다.

 -이때 '이 이상이면 가족이 깰 것 같은 큰소리'가 바로 '스레숄드'다.

 -가족이 깰 것 같은 큰소리 이상이 됐을 때 소리를 절반으로 줄이면 이 비율이 바로 '레이시오'다. 

 -절반의 음량까지 노브를 돌리는 데 걸린 시간이 바로 '어택 타임'이다.

 -다시 소리가 작아져서 조용한 부분을 듣기 위해 원래 볼륨으로 소리를 올리면, 올리는 데 걸린 시간이 '릴리즈 타임'이다.

 -이 행동을 손으로 하다가 로직을 짜서 자동으로 돌리면 그것이 바로 '컴프레서'이다.

 

 우리는 작게 속삭이다가도 큰 소리로 말해야 할 때, 출연자가 목소리 크기가 제각각 다른 여러 사람일 때, 마이크와 입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없는 많이 움직이는 상황일 때 등등 다양한 상황에서 컴프레서를 활용하여 음량을 평탄화할 수 있다. 물론 그런 특수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컴프레서를 사용하면 장점이 매우 많기 때문에 평소에도 항상 컴프레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소리가 작을땐 작동 안하다가 소리가 일정 수준 이상 커지면 빨간 불이 켜지며 소리 감쇄가 작동한다